2020. 3. 20. 22:17ㆍspace story
태양계의 행성 가운데 지구 외에는 생명체가 존재할 가망이 거의 없다.
단지 위성 에우로파와 타이탄에 실낱같은 가능성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다른 행성계는 어떨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행성계가 있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우주에서 태양계 이외의 다른 행성계가 발견되면 그만일텐데, 현대의 관측 기구로는 다른 별을 돌고 있는 행성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행성이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별을 돌고있다 하더라도 무려 44광년이나 떨어져 있다.
이 행성은 오로지 자신이 돌고 있는 별의 빛을 반사할 뿐인데, 그 반사광이 이토록 먼 거리에서도 보일 만큼 밝지는 못하다.
설사 이 행성이 먼 거리에서도 충분히 보일 만큼 많은 빛을 보내고 있다 하더라도 바로 앞에 있는 별이 내는 더 밝은 빛에 묻혀 버리고 말 것이다.
목성의 네 위성은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빛을 반사하지만 목성의 밝은 빛에 지워져 버리기 때문에 천체 망원경을 통해서만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방법은 있다.
베셀이 시리우스B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천체 망원경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시리우스 A로 하여금 파동을 그리며 움직이게 했기 때문이다
행성들도 자신이 공전하고 있는 별에 똑같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이론상으로는 그렇지만 효과는 극히 미미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시리우스B는 질량이 태양과 비슷하다.
반면에 행성의 경우에는 그 질량이 태양의 1/1000만 되어도 다행일 것이다.
만일 행성이 둘 이상이라면 그들은 항성 주위에 퍼져 있을 것이며, 우리 태양계의 경우처럼 한 행성의 질량이 다른 모든 행성을 합한 것보다 크지 않은 한 각 행성의 중력 효과는 부분적으로 상쇄될 것이다.
태양계 밖에서 행성계를 찾을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은 자신의 경로로부터 약간만 벗어나더라도 이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을 만큼 지구에서 가까운 별이다.
또한 이 별은 아주 작아서 행성이 이 별의 운동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행성은 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커야 한다.
천문학자 피터 반 데 캄프는 이와 같은 생각에서 지구 가까이에 있는 작은 별들을 조사했다.
그는 61 시그너스, 랠란드 21185, 바너드성 같은 가까운 별의 고유 운동에서 작은 불규칙을 발견했다.
그런데 만일 대부분의 붙박이별에 행성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
분명히 다른 행성계의 아무 세계에나 생명체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우리 행성계의 모든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하지는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어야 한다.
우선 행성이 안정된 궤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만약 궤도가 변덕스럽다면 기온이 물의 끓는점 이상으로 올라가거나 극지방의 온도 이하로 내려가는 때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생명체들이 번성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또한 행성은 대기와 대양을 붙들 수 있을 만큼 커야 한다.
그런데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한 조건의 대부분은 그 행성이 돌고 있는 별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태양보다 질량이 훨씬 큰 별은 이런 행성을 가지기에 적합할 것 같지 않다.
주계열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현재 지구상에 있는 해파리 정도의 생명체가 나타나기까지 약 30억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이것이 정상적인 진화의 속도라고 한다면 시리우스와 같은 별의 행성에서는 유기체가 박테리아 같은 가장 간단한 생명체 이상으로 진화할 수 없다.
시리우스는 형성된지 겨우 5억년 후에 적색 거성이 되어 자신의 행성들을 파괴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별이 매우 작고 희미하다면 행성은 우리가 알고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생명체를 부양하기에 충분한 빛과 열을 얻기 위하여 별에 아주 가까이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이처럼 가까운 거리에서는 조석 효과 때문에 행성의 한쪽 표면만이 별을 향하게 되어 행성의 절반은 너무 춥고 절반은 너무 뜨거울 것이다.
따라서, 태양과 크기가 비슷한 별을 찾아야 한다.
여기서 3백개의 별들 중 하나만이 우리가 생명체라고 알고있는 것들이 존재할 수 있는 행성을 가지고 있고, 이런 별 3백 개 중 하나만이 생명체가 살아나가기에 적당한 크기와 화학적 조성과 온도를 가진 행성을 거느리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이제 우주에는 생명체를 가질 수 있는 행성이 수백만개나 존재하게 된다.
그러면 이 많은 행성 중에 인류처럼 과학 기술을 발전시켰거나 발전시킬 수 있는 지적인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그 답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우선 지구상에 과학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생명체가 출현한 것은 지구가 형성된 지 46억년이나 지나서였다.
그러나 확률이 아무리 낮다고 해도 이 우주에는 수천개의 과학 기술 세계가 발전해 나가고 있을 가능성은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난점이 하나 더 남아 있다.
이러한 과학 기술 세계가 과연 어느정도 오래 존속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적인 생명체가 거대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이를 자기 파괴적인 목적에 사용할지도 모른다.
분명히 인류는 과학 기술을 상당한 수준으로까지 발전시켰지만 엄청난 재난을 초래할 전쟁에 그 과학 기술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과학 기술로써 우리의 환경을 파괴해가는 과정에 있다.
이것이 정형이라면, 우주에는 고도의 과학 기술을 아직 발전시키지 못했거나 이미 발전된 과학 기술을 가지고 스스로를 파괴해 버린 행성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이에 비해 과학 기술을 발달시켰지만 아직은 스스로를 파괴하지 않은 생명체가 살고있는 지구 같은 행성은 극히 소수만이 존재할 것이다.
그들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뛰어난 과학 기술을 가진 행성이 존재한다면 외계의 생명체가 왜 아직까지 지구를 방문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외계인들이 사는 별과 지구 사이가 너무 멀어서 아직까지 그들이 도착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들이 이미 지구에 왔지만 지구인들이 평화롭게 발전해 가도록 내버려두자고 결정했을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면, 다른 어떤 이유 때문에 지구인들 앞에 나타나는데 실패했는지도 모른다.
단지 외계인을 보지 못했다고 해서 외계인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몇몇 천문학자들이 외계 문명의 증거를 열심히 찾고 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우리도 외계인들을 찾아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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