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운이란?

2020. 3. 21. 20:54space story

하늘에는 별과 성단만 있는 것은 아니다.

1694년 호이겐스는 오리온 자사리에서 뿌옇게 빛나는 천체를 찾아내어 빛나는 구름이라는 뜻으로 '성운(nebula)'이라고 불렀다.

성운을 뜻하는 라틴어 nebula는 구름을 의미한다.

 

호이겐스가 본 것은 '오리온 대성운'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이 천체는 지름이 30광년이나 되는, 먼지와 가스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름 덩어리이다.

태양계를 태양에서부터 제일 멀리 떨어진 혜성까지 몽땅 들어서 오리온 대성운 안에 넣는다 해도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큰 구름 덩어리이다.

그 규모는 우리 태양과 그 주위의 별 12개가 차지하고 있는 우주 공간을 포괄하고도 남는다.

오리온 대성운 안에는 실제로 많은 별이 있으며, 성운은 이 별들의 빛을 받아서 밝게 빛나고 있다.

1864년 영국의 천문학자 윌리엄 허긴스는 오리온 대성운의 스펙트럼을 연구했다.

스펙트럼은 검은 배경 위에 몇 개의 밝은 선을 보여 주었는데, 그중 일부는 고온의 가스에서만 나타나는 것이었다.

성운이 거대한 구름 덩어리라는 증거였다.

태양계도 이러한 구름에서 생겨났다.

천문학자들은 오리온 대성운 안에서 지금도 새 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믿는다.

오늘날에는 오리온 대성운말고도 아름다운 빛을 내는 갖가지 모양의 성운들이 여러 개 발견돼 있다.

 

하지만 성운이라고 해서 모두 밝게 빛나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 별이 하나도 없는 경우에는 암흑 성운이 되고 만다.

 

허셜은 많은 별이 모인 지역을 살피던 중, 어떤 특정한 부분에서는 별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한동안 의문을 품던 허셜은 그것을 별이 보이지 않는 일종의 터널이라고 결론지었다.

다시 말해, 지구를 향해 입구가 난 터널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늘에는 이처럼 별이 보이지 않는 곳이 너무 많았다.

그러므로 허셜의 설명은 어딘가 부적절했다.

그렇게 많은 터널 입구가 하나같이 지구를 향하고 있을 리는 없기 때문이다. 1900년경 E. E. 바너드와 독일 천문학자 막스 F.J.C. 볼프는 각기 독자적인 연구 끝에, 허셜이 말하는 터널은 그 배후의 별빛을 가로막아 어둡게 보이는 암흑 성운이라고 주장했다.

온통 별들이 반짝이고 있는 하늘 여기저기에 그 찬란한 별빛의 일부를 가로막는 먼지 구름이 차 있다는 이 사실은 우주에 별들이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를 알려주는 아주 중요한 자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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